
갭투자 막히자 전세대출 '뚝'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무려 5,385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24년 4월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큰 감소폭으로, 갭투자 제한과 함께 전세 매물 자체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정부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15억 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 주담대 한도를 2억~4억 원으로 제한하는 '10·15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방식의 갭투자는 사실상 차단되었고, 시장에서는 월세 전환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도 증가세 둔화
전체 가계대출은 이달 들어 2조 2,769억 원 증가했지만, 이는 6월(6조 7,536억 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7~8월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1조 2,683억 원 증가에 그쳐, 작년 10월 이후 최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대출 자체가 줄어드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출은 받기 어려워졌고, 받아도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금리 상승…“이자 부담 더 커졌다”
10월 말 기준, 5대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고정금리)는 연 3.690%~5.832%로, 두 달 전보다 상단 기준 0.28%p 상승했습니다.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오른 탓인데, 이로 인해 실수요자의 이자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신용대출 금리도 예외가 아닙니다.
1등급 기준 연 3.610%~5.100%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습니다.
대출 창구는 좁아지고 금리는 오르는 이중고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신용대출만 소폭 증가
주담대와 전세대출이 위축된 반면, 신용대출은 한 달 사이 약 1조 519억 원 증가했습니다.
이는 마이너스통장 등으로 부족한 유동성을 채우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금융소비자들이 신용을 최대한 끌어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연말까지 ‘대출 절벽’ 지속 가능성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대출 위축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 정책이 불확실한 가운데, 국내 기준금리 역시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고, 여기에 정부 규제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하에서는 금리가 오를수록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11월부터 대출금리에 5년물 금융채 상승폭을 반영해 혼합형 금리를 3.88~5.28%로 인상할 예정입니다.
결론: 실수요자 부담 가중, 시장 위축 우려
지금의 전세대출 급감은 단순한 통계 문제가 아니라, 실수요자들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갭투자를 막기 위한 규제는 필요하지만, 그 여파로 일반 실수요자까지 대출 한도 축소와 금리 인상이라는 '이중 규제'를 받고 있는 현실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성공한 투자자가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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